문화/넷플릭스 드라마리뷰

넷플릭스에, 이 영화가 떴어요! 베티블루 37.2 (베아트리스 달 주연)

해니 2021. 4. 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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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두근거리는, 사랑하는 영화 <베티블루 37.2> 이다.
37.2도라는 의미는 "사랑에 빠지기에 가장 최적의 온도" 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정확한지는 잘 모르겠다ㅎㅎ

어쨌든 처음 이 영화를 접했을 때 내가 너무 사랑에 취해있을 때 였기도 했고, 그리고 이 영화에 베티가 너무나도 인상적이라 내 마음에 오래 자리했다. 이 영화는 몇번 돌려 보기도 했는데, 넷플릭스에 떠서 다시한번 진지하게 봤던 영화!

이 영화에 출연한 베아트리스 달이 너무나도 매력적이라 넋놓고 봤고, 이후에도 베아트리스의 영화들을 역추적해서 보기도 했었다. 그치만 베티블루처럼 매력적인 캐릭터는 또 발견하지는 못했다.


베티는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여자다. 그만큼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가끔은 발칙하기까지 한다. 
베티는 조그라는 사람을 만나고, 조그와 사랑에 빠져 인생을 조그와 함께하기로 한다. 본인의 감정대로 감정을 마구마구 퍼붇는데 광기어리면서도 사랑스럽다. (그치만 실제로 내 옆에 지인으로 있다면, 매우 피곤하겠지?)
베티와 조그는 뜨거운 사랑을 한다. 사랑을 해 나가는 과정을 보면 가슴이 함께 일렁일렁한다. 베티와 조그의 사랑같은 일생의 찐 러브를 만날 수 있을까? 

작가가 되겠다는 조그의 뒷바라지를 하는 베티, 베티의 세계는 조그였고 조그의 성공이 즉 베티 자신의 성공이라고 생각했던것 같다. 조그가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조그의 성공이 마음처럼 되지 않고 좌절을 겪으며 그녀가 조그 자신보다 더욱 무너지는 모습을 보인다.

베티는 사랑안에서 더 무기력해지고 나약해진다. 소리지르고 울고 때리고 자학한다. 자신의 세계가 무너진듯 행동한다. 그 장면들을 보고있자면 같이 슬퍼진다.

"자기 파괴적인 사랑" 을 한 것이다.

조그를 사랑하는지, 조그를 사랑하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지 헷갈리게 만드는 베티이다. 베티는 아마도 조그를 사랑하는 자기 자신을 미친듯이 사랑하는게 아닐까? 조그의 재능을 본인의 재능처럼, 조그의 꿈이 본인의 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무너지기 시작한게 아닐까?

사랑에도 나의 세계와 상대의 세계의 분리가 필요한것 같다. 

두번째로 베티가 와르르 무너진 계기는, 아이를 가진줄 알고 좋아했지만 아이를 가진게 아니라는걸 알았을 때. 그녀는 회생 불가한 상태로 무너져버렸다. 두번째 세계였을까? 자기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지 못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안쓰러웠다. 

안쓰러워서 눈물남ㅜㅜ.. 

마지막엔 힘들어하며, 자해하고 결국 자신의 눈알까지 해한 베티를 죽여주는 조그. 
조그는 그녀를 위해 최선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어쩌면 육체에 결박되어 있는 베티의 영혼을 해방시켜준 것과 같은 장면이였다. 보고나면 가슴이 답답하고 슬프고 외로워지지만, 한편으로는 나의 사랑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영화이다.

나도 사랑이라는 것에 묶여 헤어나오지 못할때가 있었고, 종종 나 자신을 파괴하는 느낌까지 들었지만 멈출 수 없을때가 있었다. 나 스스로 부정하고 있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확 깨이는 듯,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그 관계에서,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어쩌면 우리 모두의 경험이자, 오직 나만의 경험일 수도 있는 그런 것.


비록 파괴적인 사랑이였으나 이 영화 속엔 "진짜 사랑"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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