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읽은 책

하루하루 읽는 수필이 주는 행복 일간이슬아 구독

해니 2019. 5. 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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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읽는 수필이 주는 행복 일간이슬아 구독

#일간이슬아 인스타를 통해 동그랗고, 무언가 모르게 은은한 기운을 전달해주는 한 사람에 매료되어

그녀가 쓴 글을 하나하나 찾아가며 읽고 있었다.

이름은 이슬아

연재노동자로 자신을 소개하며

헤엄 출판사라는 1인 출판사를 어머니와 함께,

하루하루 '일간 이슬아'라는 이름으로 구독자에게 자발적 연재 노동을 하고 있다.

관심이 생겨 이 곳, 저 곳 찾아보다보니

캡쳐 또는 구독자들이 각자의 마음에 콕 박혀버린 이슬아의 수필 단락들을 짧게 올려둔 글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가장 가까운 친구처럼 엄마를 '복희'로 표현하며,

'복희' 에 대해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관찰한듯한 수필을 읽고는 나의 엄마가 떠올랐다.

'엄마도 참 소녀 같은데, 나는 엄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라는 생각부터 시작해서

내가 알고 있는 엄마의 모습들에 대해 하나하나 꺼내어 생각해보게 되었다.

엄마는 영화를 볼때 '오만과편견'과 같이 유럽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무척 좋아하지.

보면서 주인공의 서사에 집중하기 보다는

"와~ 저기봐 너무 멋지지않아~?" 라고 하며

경치에 감탄하곤 하는 엄마의 모습이 떠올랐다.

귀여운 여인이라는 생각에 풉 하고 웃음이 났다.

일간이슬아 수필속에서, 이슬아가 사랑어린 시선으로 관찰한 어머니처럼

나의 엄마도 쉽게 웃고, 감동 받고, 울고, 사랑해주는 포근한 엄마인데,

그런 엄마를 닮아

나도 쉽게 웃고, 실수를 하면 크게 놀라고 또 열심히 사과하고, 쉽게 우는 어른이 된걸까?

그런 어른이 된 것은 행운인걸까?

소녀같은 엄마의 인생과 가족을 지켜온 시간들

그리고 얼마전 엄마와 2시간 내내 통화하며 했던 대화들,

그 속에서 느꼈던 따듯하고 든든한 감정들

나의 자라옴과 그리고 현재의 내 모습에 대해 한참을 고찰하게 됐다.


매번 구독을 하려고 할 때 마다 한 발 늦어버려 종료된 시점에서 보곤 했는데

이번에는 4/5월호까지 같이 구독 성공.

4월호를 메일로 먼저 받아서 읽어보았다.

짜임새 있게, 사진과 수필, 만화 등의 파일이 업로드 되어 있었다.

하루하루 수필을 읽으며 공감하고, 감동하고, 나도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아 행복하다.

매일 읽고 소화해야할 글들이 많아 지는 것도 큰 행복이구나.

요 근래 작고 큰 행복을 모두 외면해 버리던 나였는데,

아주 조금씩은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든다.

이 글은 가슴에 콕 박혔다.

나는 보고싶으면 봐야하고, 속상하면 한없이 속상한 감정에 깊숙하게 들어가 부유하고

행복한 날엔 하루종일 몽롱한 감정에 들떠 붕붕 떠다닌다.

나도 저렇게 초연해지는 날이 올까

사실 초연해지기위해 노력했던적은 있을까 싶다.

어떻게든 내 마음대로 이끌어 가려고 노력하다 지치기 쉽상이였던 생이였다.

현존하기위해 지나갈 감정들은 놓아주는게 맞다는것을 알고있지만

지나가는 예쁜 감정들이 아쉬워 붙잡고 있는 형국이였다.

조금 더 감정에 초연해지고싶어

내 감정을 제 3자 입장에서 멀리 떨어져 보려고 노력중이다.


행복을 주는 글들을 모으는 연습을 해야겠다

행복하고싶을 때 꺼내어 볼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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