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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노예 리뷰 - TVING 티빙 30대 청춘 드라마 리뷰 | 주말 정주행용

해니 2021. 11. 1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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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행 하기 좋은 "청춘 드라마" 리뷰 & 추천

INDEX
1. 멜로가 체질 
2.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3. 유미의 세포들
4. 스타트업 
5. 이번생은 처음이라
6. 월간집


1.  멜로가 체질 

 

음 눈물이.. 기억이 안나요. 2년이 넘었는데
힘들었어요. 그 사람 부모님은 병원에 딱 한번 다녀갔어요.
저는 그 사람 곁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고,
고통스러워했지만 다행히 끝까지 자기 모습을 감추지 않았어요.
날 밀어내지 않았고 고맙게 생각해요.

한참을 의식이 없다가 어느날 밤에 그 사람이
날 깨웠어요. 말도 못하는 주제에
눈빛이 너무 평온했는데 무슨 말을 하는지
한번에 알아 들을 수 있었어요.
제 옆에서 떠났어요 그 날.
그리고 기억이 안나요. 아니 제가 운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기분이 없는 기분이랄까?


- 전여빈 대사 중-


30대가 된 여성 3인이 고군분투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나름대로 현실감있게 연출해 공감과 이입이 많이 되는 드라마
다들 다른 서사로 살아가고 있지만 그 서사 속에서 때로운 울고, 참고, 힘들어하고 그리고 또 극복해나가는 모습이 우리네 청춘과 많이 닮아있다. 
"멜로가 체질" 에서 연기하는 세 분의 배우는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 인데 세 분 다 너무나도 캐릭터와 잘 맞는 연기를 보여준다. 
가끔은 가슴이 먹먹하고, 사랑도 일도 생각만큼 되지 않아 가슴이 먹먹해질 때 추천해주고 싶은 드라마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서사는 극 중 이은정의 서사이다. 사랑하는 남자친구인 상수가 죽은 후, 그 사람을 곁에서 떠나 보내지 못하고 하루하루 살아간다. 힘든지도 모른채, 그 사람이 옆에 있는게 어쩌면 더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가지만 어느날 무너져버리고 친구들에게 많이 힘들다고 말한다. 자신의 마음을 직면한 순간부터 아픔을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과정을 보다보면 가슴이 일렁거린다.
일 하다 만난 왠지 모르게 닮은 "홍대" 라는 인물과 관계를 맺으며 점점 위로가 되며 상수에서 홍대까지, 아픔에서 극복으로, 마지막 홍대의 술자리에서 카사블랑카의 대사를 인용해 "그대의 눈동자에 건배" 하는 장면은 정말 인상깊은 장면이었다.


 

2.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나 서른여덟이야, 서른여덟은
끝이 뻔한 길에 뛰어들지 않아
열정은 유한하고 열정의 주인은
더 이상 사랑이 아니야.
생존이지.
이게 니가 아무 상관없다던
이 나이의 실체야.

- 배타미 대사 중 -

 

30대 후반에 성공한 여성 3인이 주인공인 드라마이다. 한참 일을하고, 더 나은 생계를 만들기 위해 또 커리어에 대한 열정으로 불태우고 있는 우리 30대들에게 공감이 많이 갈 멋진 드라마라고 생각이 들었다. 
IT 포털 회사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실검 조작, 경쟁, 회사 내에서 일어나는 구조조정 등의 현실적인 대처 모습이 나름대로 녹아있다. 강단있고 일에 욕심이 있는 배타미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이다. 결국 서로 돕고 도우며 알맞는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결말로 이어진다. 
또 빠질 수 없는 건 역시 사랑. 30대 후반의 사랑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참 좋았다. 
인생은 내 자신, 일, 사랑, 지인, 교감, 취미 등. 정말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은 것들로 채워져 있다. 물론 완벽히 다 해낼 수는 없지만 내 자신의 인생에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면 원하는 이상향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가 조금은 지치거나 무기력해 졌을 때 한번쯤 가볍게 정주행하길 추천하고싶다.


3. 유미의 세포들

 

미안하지만 웅이는 남자주인공이 아니야.
남자 주인공은 따로 없어.
이곳의 주인공은 한 명이거든

- 유미의 게시판 세포-

 

웹툰 원작으로 유명했던, 유미의 세포들이 드라마로 나와 웹툰 팬들 뿐만 아니라 많은 인기를 얻었었다.
이 드라마도 20-30대 청춘의 인생이 주인공이다. 유미의 세포들 웹툰을 보면서 실제 내 안에서도 나를 잘 살게 하기위해 애쓰고 있는 "세포" 들의 존재를 캐릭터화 시키며 생각해보니 짠하고, 조금 위로가 됐다. 
유미의 연애와 인생, 오로지 유미를 1순위로 여기며 유미를 속상하고 힘들게 하지 않기 위해서 전적으로 유미의 편이 되어준다. 
이 드라마 시즌1에서는 구웅과 유미의 연애와 이별을 보여줬는데, 헤어질때의 장면들이 인상깊고 꽤나 현실적이었다. 김고은의 촉촉하고 약간 충혈된 눈을 볼때 살짝 눈물이 날정도로 공감이 많이 되는 이별장면이었다. 
우리도 우리를 위해 애쓰는 세포들이 있다고 생각하며 조금 더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4. 스타트업

 

아주 대단한 걸 하겠다는 게 아니에요.
우리에겐 당연한 일상이 당연하지 않은 분들에게 우리 기술이 도음되면 좋겠어요.
그 분들에게 진짜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할 이유가 충분히 된다고 생각해요.


나 역시 창업을 하여 혼자 일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스타트업 드라마가 나올 때 부터 기대를 하고 봤었다. 20대~30대 한참 나의 길,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찾기위해 달려가는 시간인데 "창업" 을 목적으로 모여 여러 어려운 상황들을 대처해가며 성공을 위해 달려가는 청춘들의 이야기이다. 
보고 있으면 아주 빠이팅이 넘쳐진다. 씩씩한 서달미 캐릭터부터, 팀웍을 이뤄내는 모습에서 감동까지 느껴지는 드라마.
씩씩함을 조금 얻고싶을때 킬링타임으로 봐도 좋아 추천하고싶다.


5. 이번생은 처음이라

 

스무 살, 서른.
그런 시간 개념을 담당하는 부위가 두뇌 바깥 부분의 신피질입니다.
고양이는 인간과 다르게 신피질이 없죠.
그래서 매일 똑같은 사료를 먹고 매일 똑같은 집에서 똑같은 일상을 보내도 우울하거나 지루해하지 않아요.
그 친구한테 시간이라는 건 현재밖에 없는 거니까. '스무 살이니까, 서른이라서, 곧 마흔인데...' 
시간이라는 걸 그렇게 분초로 나눠서 자신을 가두는 종족은 지구상에 인간밖에 없습니다. 
오직 인간만이 나이라는 약점을 공략해서 돈을 쓰고 감정을 소비하게 만들죠.
그게 인간이 진화의 대가로 얻은 신피질의 재앙이에요.
서른도, 마흔도 고양이에겐 똑같은 오늘일 뿐입니다.

 

다니던 회사를 불미스러운 일로 놓아버리고, 작가의 꿈을 키워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주인공인 지호. 
그리고 소개팅앱 회사를 운영하는 개발자 세희는 굉장히 현실적인 사람으로서 "집"을 사고 갚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다.
집을 구하던 중 지호는 세희라는 이름의 임대인을 소개받고 그 집에 들어가서 살게되는데, 알고보니 세희는 남자였고 어쩔 수 없이 동거를 하게 되었다.
말도 안되는 연출이기는 하지만, 굉장히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던 내용이 있었다.
지호는 집이 필요했고 세희는 결혼을 하라는 부모님의 성화를 잠재웠어야 했기 때문에 필요에 의한 "계약결혼"을 하기로 한 부분이다. 서로의 이해관계를 충족시켜주는 계약 관계였던 것이다.  
요즘 서울의 집값과 대출 조건들을 찾다보면 정말 혼자는 해낼 수 없는 일인듯 느껴지면서 막막해질때가있다. 결혼을 해서 신혼부부대출이라도 받아야 가능한걸까..? 라는 생각이 잠시 스쳐 지나갔던 적이 있을 정도니 말이다. 
"집" 이란 가장 안전하고 위안되는 공간을 평생 가질 수 없다 생각하니, 어쩌면 가치관, 성격 잘 맞는 사람이랑 계약 결혼을 한다는 연출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리얼리티하게 반영했다 생각한다. 


 

6. 월간집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집을 인테리어 하듯 내 삶도 새롭게 바꿀수 있다면
낡은 짐을 들어내듯 잘못된 일들을 들어내고, 부서진 곳을 고치듯 내 인생을 고칠 수 있다면


내 집이 한없이 초라해보일 때가 있어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딱 그 사람만큼은 잘 살고 싶다 생각했는데... 현재 스코어 완전 폭망.
​집이란 그런 것 같습니다. 내 재산의 잣대.
돈 한 푼 들어있지 않은 명품 지갑은 들고 다닐 수 있지만 돈 한 푼 없이 멋진 집에서 살 수는 없는 일.
집은 그렇게 숨길 수 없는 현재 내 위치인 것 같아요.


이 드라마는 "집" 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가치관을 보여준다.
"집"이라는 곳을 안식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외로운 곳, 잠시 머무는 곳, 금방 팔아야하기 때문에 정을 들이지 말아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주인공이 "내 집마련"을 하기위해, 안식처라고 생각하는 곳을 마련하기 위해 오늘 먹고싶은 소주를 참는 것 등의 모습에서 우리 청춘들이 한번쯤은 생각하고 느껴보았을 고충들이 녹아있다고 생각한다.


  

정주행하고 싶은 드라마,
공감가고 현실적인 드라마,
TVING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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